당뇨병 식사요법, '식사 3대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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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인 주부 정모(57)씨는 건강 정보 TV 프로그램을 보다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그 후로 몇 달간 해당 식품만 챙겨 먹었다. 얼마 전에는 '과일은 당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던 과일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정기검진 때마다 의사는 정씨에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교사 최모(55)씨는 채소 위주의 식습관이 혈당 관리에 좋다는 말을 듣고 최근 채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충분히 잠을 자도 몰려오는 피로감에 주치의를 찾았다. 의사는 "단백질 섭취를 극도로 줄여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홍보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보통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만 신경쓰다가 오히려 영양 불균형에 빠지거나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식사요법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는 당뇨병 식단 차리기를 어렵게 생각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식사요법의 기본 원칙은 골고루·적당히·제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정씨나 최씨처럼 당뇨병 환자들이 식사요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당뇨병 식단은 차리기 어렵다는 편견과, 당뇨병에 특효인 식품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제대로 된 식사요법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에서 당뇨병 환자 14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가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한 식사요법을 실천하지 않아도 약만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안심하는 환자도 많다. 대한영양사협회 조영연 부회장(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장)은 "실제로 환자들은 식사량만 줄여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거나, 약을 제대로 먹는데 왜 식품까지 신경 써야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들의 경우 식단은 여자들이 신경 쓰는 일이라며 실천 의지가 없는 환자도 꽤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률은 25.3%에 그치고 있다(2014 국민건강통계). 조영연 부회장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병원의 경우 영양사와 전문 간호사가 환자의 식단을 평가하고, 식단을 계획·관리해주는 영양 상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영양 상담을 위해 환자들이 1회에 5만~7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있고, 의원의 경우 영양사가 없어 환자들이 영양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를 하는 데 식사요법은 약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꼭 지켜야 한다. 식사요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골고루·적당히·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등 6가지 식품군을 자신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권장 섭취량에 맞춰 먹으면 된다. 조영연 부회장은 "권장 섭취량을 딱 맞추기 어렵다면 배가 80%만 부른 정도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김대중 홍보이사는 "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영양분을 섭취해야 정상 혈당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출처 = 시니어신문(http://www.seniorsinm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