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부터 치매환자 급증, 일상생활 수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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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환자가 매년 급증하면서 연간 진료비도 무려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진료환자 10명 중 9명은 70대 이상 노인이지만, 대략 50세부터 노화에 따라 서서히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약화되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비해야 합니다. 보다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치매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조기 검진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수칙 준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 지는 치매, 문답식으로 알아봅니다.
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개발한 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으로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Q.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얼마나 되나?
A.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인구, 그리고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사실상 정확한 계산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치매노인 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매 탓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추산해 보니, 2013년 11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였다. 이 같은 사회적 비용은 매년 늘어나 2020년 15조2000억원(GDP의 1.0%)에서 2030년 23조1000억원(GDP의 1.2%), 2040년 34조2000억원(GDP의 1.4%), 2050년 43조2000억원(GDP의 1.5%) 등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사회적 비용 가운데 당장 드러나는 치매환자 수와 의료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매 진료 인원은 2011년 29만5000명에서 2015년 45만9000명으로 무려 55.8%나 늘었다. 치매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1.7%씩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8655억원에서 1조6285억원으로 4년 새 7630억원이나 늘어났다.
Q.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치매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A. 치매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는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는 전체 진료 인원의 71.6%로, 남성 환자의 2.5배에 달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7~8년 길고, 이에 따라 치매환자에서도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전체 치매 진료인원의 88.6 %, 10명 중 9명이 70대 이상 노인이었다.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80대 환자가 42.8%로 가장 많았고, 70대(35.6%), 90세 이상(10.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80대가 1만7000여명, 90세 이상이 3만2000여명으로, 80세 이상에서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치매 원인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다른가.
A. 치매의 원인도 연령에 따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50세 이상은 노화에 따라 서서히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약화되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72.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50세 미만에서는 알츠하이머가 약 40%로 줄어들고, 이외에도 뇌졸중과 같이 뇌혈관 질환에 의해서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 비중이 26.9%로 꽤 높은 편이었다.
Q. 문제는 앞으로도 치매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인데, 정부 대책은 어떤가?
A. 고령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61만명 수준인 치매환자 수가 10년 뒤에는 10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 서른 살 젊은이가 노인인구에 편입되는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노인복지법을 고쳐 치매 환자를 전담해 돌보는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을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장기요양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치매환자를 포함한 수요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획일화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존엄성에 기반을 둔 케어(돌봄)를 할 수 있도록 치매 어르신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골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도입을 위해 그동안 수가와 시설 규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벌여왔다.
Q. 그런가 하면, 요즘에는 민간영역에서 다양한 치매 예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A. 실제로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고, 애용되는 치매예방법은 ‘고스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퍼즐맞추기나 끝말잇기, 독서와 같은 두뇌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경우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
또, 전문가들은 어르신들의 여가시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TV시청보다는 라디오를 들을 것을 권한다. 뇌는 기능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뒤쪽 뇌와, 정보를 종합하고 판단하는 앞쪽 뇌로 나뉘는데, TV 시청은 눈과 귀로 전달되는 정보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뒤쪽 뇌만 활동하게 된다.
반면, 라디오는 소리로 들어온 정보를 생각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입력하는 뒤쪽 뇌와 더불어, 앞쪽 뇌도 계속 활동하게 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유리하다는 것.
TV를 보더라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대신 뇌를 능동적으로 쓸 수 있는 다큐멘터리나 기행물, 퀴즈 프로그램이 치매예방에 좋다. 다큐멘터리에는 몰랐던 정보가 들어있고, 이 내용을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Q. 최근에는 경로당이나 동창회에 자주 나가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도 있었다.
A. 계명대 동산의료원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이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 동안 전국 고령자 1만여명의 인지기능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10명 중 4명(38.1%)에게서 치매증세가 확인됐다.
그런데, 3가지 이상 집단 사회활동에 참가하는 부류보다 1∼2가지 활동에 참가하는 부류가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집단 사회활동이란 노동부가 제시한 집단활동이었는데, 이 가운데 경로당 모임을 비롯해 동창회·향우회·종친회에 참여하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교모임, 여가문화 모임, 자원봉사나 시민단체 활동은 예방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집단 사회활동이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장기 기억을 돌이켜 생각하게 하는 회상 요법 효과가 있는 데다 정서적 안정을 주기 때문에 인지기능 감소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정당 활동은 의견 대립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인지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시니어신문(http://www.seniorsinm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