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씹는 습관이 '췌장'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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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무엇보다도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우리몸의 인슐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그런면에서 인슐린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췌장은 우리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의 하나이다. 그런데 인체에서 발생되는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 췌장암이라 한다. 충남대 화학과 이계호 교수는 “췌장은 우리 몸에서 일종의 병원 응급센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단적으로 말한다. 먼저 췌장이 우리 몸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 기능부터 알아보자.
첫째, 췌장은 우리 몸에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우리 몸에 정상 혈당은 100 이하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일종의 비상사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췌장은 곧바로 인슐린 호르몬을 내놓아 높아진 혈당을 끌어 내린다. 췌장에게 있어 정상혈당 관리는 존재이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능도 맡고 있다. 췌장은 탄수화물 50%, 단백질 50%, 지방 90%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분비한다. 특히 췌장은 탄수화물 소화의 최후 보루와도 같은 곳이다. 입에서 씹지 않고 그대로 넘어온 탄수화물을 50%정도 소화시키는 장기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엇이 ‘췌장’을 혹사 하는가?
먼저 씹는 기능의 소홀이다. 즉 탄수화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밀라아제’라는 분해효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위(胃)에서는 아밀라아제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는 단지 고기를 분해하는 단백질 분해효소만 나온다고 한다.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아밀라아제는 침 속에만 있다. 따라서 밥이나 빵, 국수를 먹을 때는 반드시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한다. 그래야만 침 속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이 분비되면서 원활한 소화과정이 이뤄진다.
다음 단 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 췌장이 휴식할 틈도 안주고 너무 자주, 많이 단 것을 즐기면 췌장도 결국 손을 놓게 된다. 즉 인슐린 분비에 제동이 걸리면서 혈당 조절에 실패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췌장을 살리는 ‘식습관’
1. 무조건 씹어라.
그동안 대충대충 씹고 지금껏 살아 왔다면 더 이상은 안 된다.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계속되어 왔다면 췌장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조금 귀찮고 시간이 걸려도 음식을 먹을 때는 많이 씹어서 삼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심지어 미숫가루나 생식을 먹을 때도 그냥 삼키면 100% 독이 되고 췌장을 죽이는 짓임을 기억하자.
2. 3∙2∙1 물 마시기 건강법을 실천하자.
첫째 식사 30분 전에 물 한잔 마시기, 둘째 식사 2시간 후에 물 한잔 마시기, 셋째 아침공복, 저녁 자기 전에 각각 물 한잔 마시기 등 이렇게 하면 췌장을 살리는 기적의 비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3. 무조건 단 것을 적게 먹자.
특히 흰 쌀밥, 흰 밀가루음식,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췌장에 과부하를 초래하는 주범이므로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한다.
4. 식이 섬유를 많이 먹자.
식이섬유는 ‘숨겨진 진주’라고 할 정도로 영양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평소 식사 시 심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와 과일 샐러드 한 접시를 20분간 천천히 먹고 난 뒤, 주식을 먹을 것을 권장한다. 이와 같이 하면 췌장의 기능을 살릴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하겠다.
결국 암, 당뇨 등 고질병은 병이 발현되기 10 ~ 15년 전부터 원인이 누적되어 발생하게 된다. 요컨대 미리 미리 좋은 습관을 바르게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치아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고 저작능력을 유지해 바른 씹는 습관으로 노년 건강을 지키자.
출처 = 시니어신문(http://www.seniorsinmun.com)